고향의 옆 마을인 가네골에 가면 큰 밤나무숲이 있습니다.
언제부터 그곳에 그렇게 밤나무가 많았는지 모르지만 어릴적에 늘 그 밭으로 소풍을 갔습니다.
묘가 많이 있었고 밤나무에 소를 많이 메어 놓아 소똥도 무척이나 많았지요.
그 때도 사람이 사는 집은 없었던 것 같은데 지금도 그렇습니다.
지나가다가 무릇이 무척이나 많아서 기라님과 공기리님과 무릇을 캐러 갔습니다.
개울건너에는 포도밭에 포도가 익어가고 있었습니다.
눈부신 햇살에 익어가는 포도송이들이 정겹습니다.
무릇은 어디에나 있지만 이렇게 많은 무릇이 같이 있는 것은 처음 봅니다.
먹을 것이 궁했던 어린시절에 무릇을 캐서 졸여 먹으면 달짝지근 하였습니다.
동의보감에 보니까 팔 다리 허리가 쑤시고 아픈데 약이라고 하여 어머니를 드리려고
캐러 갔는데 연보라색 꼬리풀처럼 핀 꽃들이 너무나 예쁩니다.
하도 많아 포크레인으로 벅벅 긁어 놓아 뿌리가 반쯤 잘렸슴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커서 꽃을 피운 것입니다.
마늘과 달래를 반쯤 섞어 놓은 모습이지요
대견한 무릇이 사는 아름다운 숲
혼자 보기 아까워서 사진으로 올려 보았습니다.
출처 : 바위침대
글쓴이 : 그렇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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