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생활을 꿈꾸며

눈먼 토종벌을 만나다

백양골농원 2017. 7. 25. 19:51

 지금부터 멀지않은 지난 2월입니다.

평소 TV연속극은 보지 않는데 "자연인"은 즐겨봅니다.

어느날인가 토종벌이 나오는 프로를 보다가-바로 저것이다- 무릎을 "탁" 칩니다.


 다음날 인근의 냉동쇼케이스 공장에 달려가 나무파레트를 얻어 텃밭으로 갑니다.

대충 자르고 못질하여 나름으로 벌통을 두개 만들었습니다.

바위를 등지고 양지바른 곳에 벌통을 놓아두면 간혹 눈먼 여왕벌이 분봉때 들어 오기도 한다고 합니다.


  벌통을 산으로 들고 올라가려니 쉽지않습니다. 3월이 되어 벌들이 보이자 결국 농막 옆에 두개를 나란히 놓았습니다.

물론 아까운 꿀도 통안에 잔득 발랐지요. 진달래가 피고지고 밤꽃도 송아리가 맺히면서 까막득히 잊습니다.


 세월은 흘러 텃밭에 접한 2차선 도로에는 노랑코스모스가 한달전부터 만발입니다.

텃밭에 참깨꽃도 흐드려지게 피고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심어오던 토종호박 꽃에도 벌들이 즐겨 찾습니다.


  기나긴 장마도 별탈없이 잘버티어준 참깨 꽃밭입니다.


 이틀만에 텃밭 나들이 오신 옆지기님.

여기 저기 살피더니 미니하우스 앞에 심겨진 단호박 넝쿨이 무성하다며 정리를 하라는 지엄한 분부를 내립니다.

숫돌에 낫을 시퍼렇게 날을 세우고 무진장이 나섭니다. 깔끔하게 한다고 바랭이풀도 날립니다.


 어째  발등이 따끔합니다. 이내 손목도 ...

벌들이 주위를 윙윙 소란스럽습니다.

원래,겁 많은 무진장, 낫놓고 그냥 도망칩니다.ㅋㅋㅋ.


  왼손, 오른속목과 팔꿈치에도 부풀어 오릅니다.

예전에 어렷을 적   벌에 수없이 쏘인 덕인지 두어시간 지나자 통증도 부기도 사라집니다.


  이제부터 어렵게 맞이한 토종벌에 대한 공부를 열심히 하여야 겠다는 다짐을하며

텃밭에 가는 재미가 이제 하나 더 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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