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생활을 꿈꾸며

똥개 잡는줄 알았습니다.

백양골농원 2017. 7. 3. 10:37

 봄에 포인터 잡종견을 거금 20,000냥을 주고 농막에 들여 놓았습니다.

백양골에 겨울이면 뀡이 많아 잘하면 꿩고기 맛도 볼 수 있을까해서지요.

처음에는 목줄을 풀어놓았다 하면 밭에서 머리카락이 휘날리게 질주하는 바람에 참깨며 땅콩멀칭을 제다 망가 뜨려놓곤 하며

백양골의 인내심을 시험도 하였지요.


 하루에 세번 목줄을 풀어줍니다. 그때면 농로주변 야산을 날아 다니다시피 훓고 다니곤합니다.

그러면서 응가도 하고요. 그저께 해질녁에 혼자 들깨모를 심고나서 풀어주었지요.

그리고 저는 계속 들깨모를 심는데 개집에서 우당탕 소리가 납니다. 그때가 저녁 5시40분경이지요. 


이상타 싶어 개를 살피는데 오른쪽 눈탱이와 주둥이가 밤탱이가 대가지고 이리뛰고저리뛰며 헠헉대며 몸부림을  치네요.  한동안을 그러더니 지쳤는지 누워서  앞발로 주둥이주변을 비벼대며 계속 숨을 몰아쉬는데 하, 난감하데요. 그때 느낌으로 독사에게 물렸거나 땅벌에 테러를 당한듯한데 뽀족한 대책이 없더군요.


   저녁 7시경, 해넘어가면 저는 커피를 먹지 않는데 이날은 고민고민하다 커피를 마시게 됩니다. 솔직히 동물병원에 대리고가서 해독제 처방도 생각하였으나 그만한 가치도 없을것 같아 더 고민하였지요.

이젠 내일 새벽에 장례절차만 남았는데 어데다 묻어야 하나....

그러다가 방에 들어가 TV를 보다 9시경 나와보니 꼬리를 흔들며 져를 쳐다보는데

정말 반갑더군요. 주둥이와 눈탱이에 부기도 좀 가라않고...


 엄청난 고통을 이겨준 덕에 다음날부터 다시 예전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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