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르기로 으뜸인 무진장입니다.
남들은 다들 신년의 해돚이 구경을 그리도 잘하단던데.
그래서 엊저녁부터 단단히 결심하고 일찍 잠자리에 들기.
새벽에 깨어보니, 4시반이 더라고요.
주섬주섬 옷을 꾸려입고, 자전거를 타고 대문을 나섭니다.
그런데, 하늘에 별하나 보이질 않습니다.
잠시 머뭇거립니다. 도로 들어갈까?
내친김에 가자, 그냥 가는거야. 식장산으로 향합니다.
도시철도 종점인 판암동을 통과합니다. 전철도 이시각에 출발준비를 하는 중인가 봅니다.
문득, 우리 님중에 새벽기차님이 생각납니다.
식장산 입구에 교통정리를 위해 일찌감치 순찰차가 여러대 보입니다.
한편에는 해병봉사대에서 따끈한 생강차로 시민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자전거를 타다, 오르막이 급한곳은 걷다가를 반복합니다. 새벽기온이 영상이다보니
얼굴이 땀에 젖습니다. 식장산 중턱에서 내려다본 판암동의 야경으로 인증샷으로 남깁니다.
대전인근의 주민은 다나온듯, 정상으로가는 도로가 좁습니다.
헬리포트가 있는곳은 걸어서, 자동차로도 몇차례 가보았으나, 자전거는 처음이었습니다.
정상, 1/3지점메서 돌려야 했습니다. 도저히 힘들어서지요. 이제, 의지도 체력도 예전만 못합니다.
올라갈때 땀으로 젖은 내복때문인지 내려올때는 춥습니다.
진입로에 봉사대원들이 피워둔 모닥불에 잠시 몸을 녹혔습니다.
집에 돌아오니, 눈발이 날리고 있었습니다
2012년 1월1일 첫날 새벽을, 이렇게 시작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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