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날씨가 풀린듯하여 옆지기와 함께 보문산으로 나섰다.
우리집에서 바로 옆에 있으니, 마음만 먹으면 언제던 가능한데, 게을러
쉽지가 않다.
등산로라기보다는 고속도로를 연상케할 정도로 널찍한 오르막길.
길 양옆에는 솔가루가 쌓여 있었다.
어느 산이나 매한가지지만, 이곳도 곳곳에 큼지막한 부처석상이 있다.
이곳은 믿음을 함께하시는 분들이 주변관리도 잘하고 있어 양호한 편이다.
더러, 큰바위 밑에 굿당처럼 꾸며놓고 양촛불을 켜놓은곳이 있기도하다,
산불도 우려되지만, 주변이 쓰레기로 오염되고있어, 모처럼 야외로 나온 분들의 눈살을 찌뿌리게 한다.
소나무가 듬성있는 참나무군락지에 자생하고 있는 대나무의 잎새가 이채롭다.
나무들로 그늘이 진곳에 잔설이 보인다.
피론치트라던가? 소나무숲에 유독 많이 발생하여 좋다고 한다. 붉은색의 겉껍질이 토종소나인것 같다.
이제 고지가 코앞이다. 보문산성 0.1㎞.
보문산 정상의 전망루 모습. 몇년전에 백제때의 산성을 복원하여 운치를 더하고 있다.
이른 봄에 이곳을 오르면 영산홍이 장관을 펼치기도한다.
안내표지판에 왠 고양이가....
조글 멀리떨어진 솔방울을 줌으로 당겨본다. 잣나무 같았다.
오늘따라 연무가 시야를 방해하였다. 바로 아래에 한밭운동장이 보인다. 검정색 쌍둥이빌딩이 대전역 동광장에...
여름이면 정상인 이곳에, 고양이가 둥지를 틀고, 수십마리가 옹기종기 모여 있다가, 나들이객들이 도시락을 먹는
곳을 찾아 다닌다. 우리도 의자에 앉아 집에서 준비한 가래떡을 펼쳐놓고 먹었다.
아 그런데 이 놈들 봐라. 한입도 먹질 않네.
옆지기 " 야덜은 김밥 아니면 않먹지롱!!"
오를때와 다른 길로 택하여 조심조심 내려간다, 세시간이 채 못미치는 초단거리 산행이었다.
무진장의 오늘의 일기 끄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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