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링링에 연이은 타파로 텃밭의 농사는 아쉽지만 이제 파장을 맞은 듯합니다.
오늘로 텃밭 인근의 야산에 야생 버섯 찾아 세 번째 행차를 하였습니다.
이맘때의 야생 버섯은 형형색색 크기도 다양하고 종류도 엄청납니다.
버섯 관련 쪽은 비전문가인 우리는 해마다 가지 버섯, 싸리버섯, 영지 그리고 밀버섯 이외는
마음을 비우고 지나 칩니다.
예년과 달랐던 날씨 탓인지 아직까지의 버섯 산행은 기대에 훨씬 미치지 못합니다.
그래도 여유 속의 가을 산행은 소소한 즐거움도 맛볼 수 있어 다시 찾게 됩니다.
오늘은 초입에서 산도라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도라지 주변을 서두르지 않고 조심스럽게 파헤칩니다.
산도라지는 주변의 토질에 따라 모양새가 가지각색입니다.
암반지역은 캐는데 힘들고 시간도 많이 들지만 더욱 않다 가운 것은
뿌리를 온전하게 캐기가 어렵습니다. 작업과정 중에 뿌리가 잘리고 상처 나기 일쑤입니다.
고생고생해서 캐낸 도라지가 마른 오징어를 연상케 하는 것도 보게 됩니다.
그때는 참으로 허망하지요.
반면 주변 토질이 오랜 기 간 낙엽이 쌓여 유기질이 풍부하고 토심이 깊은 곳의 도라지는
재배 도라지처럼 쭉 뻗은 모양으로 세월의 흔적인 주름의 표시도 확연하지 않습니다.
산행에서는 여러 골짜기를 타다 보니 평소와 달리 방향감각을 잃어 특히 흐린 날은 하산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가을 산행은 생각보다 오후의 해가 짧습니다. 한 박자 앞서 하산을 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그 이름만으로도 섬뜩한 살인진드기에 보너스로 모기의 등쌀도 산행에 두려움을 떨칠 수 없습니다.
주거지 인근의 보건소에 문의하시면 진드기, 모기 기피제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휴대도 간편하고 사용도 편리한 분무식이니 산행 시 필수품으로 사전에 챙겨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