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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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약골인 나의 바램은 건강이다.
건강을 위하여 꿩고기를 먹자!
이래서 나의 꿩 잡기 연구(?)는 시작 된다.
꿩은 뒷 걸음질을 못 한다는 것 , 걸어가다가 돌이나 짚단같은 방해물이 있으면 그 옆으로 돌아 간다는 것, 콩밭이나 고구마 밭에서 먹이를 먹다가 이상한 소리가 나면 고개를 들고 주위를 살펴 이상징후가 보이면 그 자리에서 날아오르고 기척이 없으면 안심하고 먹이를 먹다가 다시 이상한 기척이 나면 주루룩 앞으로 몇 발자국 뛰면서 탄력을 얻어 날아 오른다는 것, 한 밭에 두가지 농작물이 심어졌을 경우 그 경계선에 꿩떼가 모여 든다는 것. 어떤 밭에 아침 해가 떠 오를 때 돌담 때문에 음지와 양지가 생기는데 그 경계선에 모인다는 것, 어두워질 경우 밭 구석진 곳의 덤불 속에서 잠을 잔다는것.( 이곳에는 밭을 갈 때 쟁기가 못 들어가기 때문에 띠나 가시덤불이 자라게 된다) 먹이로는 고구마나 콩류를 좋아하고 특히 땅콩을 좋아 한다는 것 등 등.
올무(꿩코)재료는 낚시줄 10호 , 코의 크기는 아기 분유깡통 크기가 적당하고 줄이 꼬이지 않게 하려면 냄비 같은 것에 낙시줄을 감아 끓는 물에 담갔다 만들면 좋다는 것 까지.
이제 작전 돌입.
과수원 조성 초창기, 어린 묘목 사이 공간에 땅콩씨앗을 한 홉 쯤 사다 심어 놓아 뿌리에 땅콩열매가 생길 때를 기다리는데 땅콩이 제대로 크기도 전에 꿩들이 모여든다. 올무는 고랑 양쪽으로 군데 군데 땅콩 줄기에 매어두면 설치 작업은 끝이다.
꿩을 올무에 걸리게 하려면 그 자리에 날게 해서는 허탕이다. 주루룩 달리게 해야 한다.
아침에 기상하여 밭에 나가 과수원 양철 문을 두 번쯤 두드려 소리를 낸다. 꿩들은 이 이상한 소리를 듣고 땅콩 파 먹는 것을 멈추고 주위를 살핀다. 이때 유의 할 점은 잠시 뜸을 드리는 것. 꿩들은 이상 징후가 없으니 안심하고 땅콩을 파 먹는 일을 계속한다. 그때 종전보다 크게 소리가 나도록 양철문을 두드린다. 놀란 꿩들이 내 달린다. 재수좋은 날은 다섯 마리까지도....재미가 쏠쏠하다.
사냥솜씨를 자랑하려고 아들을 데리고 가서
세 마리를 잡고 집에 오니 육영수 여사 서거 소식이 라디오 전파를 타고 있었다. 술 잔치 하기가 그랫다. 온 국민이 슬퍼하는 판에...
일반 콩 농사나 고구마 농사를 지었던 밭 구석에도 올무를 설치한다.
밭구석 가시덤불 밑을 장화발로 꾹꾹 밀어 넣으면 꿩이 들어가 잠자기 좋게 된다.
그 입구에 있는 가시나무나 띠 줄기에 올무를 묶어 두고 아침에 돌아 본다.
한번은 학교 근무시간에 장끼 두 마리가 올무에 걸려 들었다고 하는 집사람의 전화를 받고 동료들에게 자랑했더니 퇴근 후 동료 선생님들이 집에 몰려 왔다.
문제는 기분 좋게 한잔 먹은 술김에 아버님 드릴려고 아내가 챙겨둔 것 까지 내가 요리하라고 해서 모두 대접해 버린 것 . 아침에 아버지께 용서를 받았지만 내심으로 얼마나 섭섭해 하셨을까? 꿩을 볼 때마다 돌아가신 아버님께 미안스럽고 송구스러움 지울 수 없다. 술이 웬수.
웃기는 것은 내 꿩사냥 강의를 엿들은 기능직이 학교 과수원에 올무를 설치 했는데 교장선생님이 내 놓고 기르던 닭이 올가미에 걸려 죽은 것 , 그것도 병아리 부화를 위해 알을 품은 씨암탉. 나야 범인은 아니지만 그래도 원인제공자라 그 알량한 양심 때문에 교장선생님 앞에서 고개를 들지 못하고 한 일주일 기 죽어 지냇던 기억들.
흘러간 이야기지만 지금 생각해도 재미있는 추억으로 아른 거리는 30년 전 이야기! 시효만료가 한참 지났으니 안심하고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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