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생활을 꿈꾸며

재수없으면 뒤로 자빠져도 코를...

백양골농원 2015. 4. 11. 09:58

  지난 8일날입니다.

오전에 텃밭에서 이것저것 일하고 점심식사 후에 부부가 으례처럼 컨테이너 방에서 잠시 낮잠을 잡니다.

잠결에 보니 밖에서 인기척이 들립니다.

 

  지난 가을에 우리밭 옆의 산에  엔진톱으로 오래된 나무를 같이 자르던 아랫밭의 농부였습니다.

그 분도 밭에 컨테이너를 설치하고 혼자 생활하는 분 같았습니다.

 

 내가 우짠일이냐 그러니, 도라지 캐려는데 호크 좀 빌려 달라네요.

별생각없이 그 친구에게 창고에서 호크를 꺼내주었습니다.

그런데 그 호크는 지난해 이른 봄에 몇군데 철물점을 뒤져 어렵게 구입하였던것이지요.

단조품으로 아주 무겁지만 그래도 튼튼하여 도라지를 캐는데 아주 유용합니다. 

 

  호크를 받아든 이눔이 대뜸 자기것이랍니다. 환장하지요.

날보고 어디서 삿느냐. 그래 옥계동에서 삿다했습니다.

20여분이 지나니 그 넘이 트럭에서 내리더니 절보고 큰소릴 칩니다. 

               트럭옆의 인물은 저의 옆지기입니다.트럭안에 그넘이 있었던 장면입니다.

 

  백양골이 분을 참으며 씩씩거리면서 트럭쪽으로 다가 갑니다.

누굴 도둑놈으로 보느냐 했더니 저의 멱살을 움켜잡습니다.

그 순간 저의 오른손이 그 넘의 얼굴쪽으로 가는것이었습니다.

 

  그의 트럭으로 옥계동에 함께 갑니다.

그런데 그넘(?)이 확인했다는 철물점은 대로변이 아닌 골목안의  자그만 엉뚱한 곳입니다.

이저쿠저러쿠 시비가 붙습니다. 주변에 사람들이 뭐 재미있는 일없나하고 모여 듭니다.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고 판단한 백양골.

대전지구대에 신고합니다. 경찰두분이 출동하여 제가 호크를 삿다는 철물점을 확인하고

다음으로 그넘이 5~6년전에 마전에서 삿다는곳을 확인하였는데 그 가게가 오래전 없어진 것입니다.

수소문끝에 그 판매자를 찾아 경찰이 그 호크를 보여주면서 묻습니다. 이런것 판적이 있냐고?

자기가 호크종류는 팔앗지만 손잡이 부분에 페인트를 칠해서 판적은 없고  이 물건을 자기가게에서 팔았다고 장담할수도 없답니다.

당연하지요. 모양이 같은 농기구가 대한민국에 수천개는 될터이니...

 

  3시간여를 순찰차 실려다니다 결국 이 농기구의 주인이 누구것이라고 단정할수 없고 시간이 너무지나 자기네 지구대로 돌아가야겠다면서

옥천지구대에 이관한다는데 정말 미치겟더군요.

 

  20여분이 지나 중앙지구대에서 출동하여 여차저차 인계를 받은 경찰이 이 호크는 판정이 날때까지 자기네가 보관하겠답니다.

그렇게 마무리하는데 4시간여를 허비하였습니다.

 

 저는 7년전부터 블러그에 일기형식의 글을 작성하였지요.

구입당시의 글을 프린터하고 구입한 철물점의 상호,전화번호를 메모하여 어제 다시 중앙지구대에 찾아갔습니다.

제가 정당하게 구입한 물건인데 타인의 의사에 의해 소유를 못한다는것이 억울해서이지요.

 

  결국 찾아왔지만 그간 정신적,시간적 피해는 말할 수 없네요.

이일로 옆지기는 심장질환관련하여 병원에 다녀오기도 하고요.

그래도 제가 큰소릴 칠수없는 사연은 주먹질로 그넘의 입안이....

아무튼 없던 일로 하기로 마무리 하엿으나 씁슬합니다.

 

 이번일로 배운점이라면

1) 분쟁초기에 다투지 말고 바로 경찰을 불럿어야 한다.

2) 내가 먼저 입증할것이 아니고 그넘이 지기의 것이 틀림없다는 것을 먼저 입증하도록 했어야 한다.

3) 뚜껑열린다고 **이 날라가는 순간, 그때부터 상황이 불리해진다.

두서없는 장문의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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