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데없는 가을비가 시도때도없이 내린다고 투덜대며 선산으로 가기전에
고향의 형님댁을 들렸습니다. 면세유 조금 남은것 드리고 나서는데 형님이 부릅니다.
들깨 털때 요긴하다며 갖어가라네요.
채석장, 레미콘 공장같은 곳에서 분진의 비산을 방지목적으로 사용하는 두터운 천입니다.
메쉬망이라는 표현이 맞을듯합니다. 그물눈의 크기는 1미리도 않될듯..
두묶음을 싣고왔는데 한장은 길이가 10.5m * 폭이 2.4m로 두께가 두터워 몇년은 끄덕 없을것 같습니다.
남어지 한장은 펴보진 않았지만 무게로 미루어 사이즈가 갑절은 되는것 같습니다.
전날 아르미님이 풀밭으로 변해버린 터라 아예 포기한 도라지밭이였는데 의외로 도라지가 실하더라는 소식을 접하고 저도 마음을 먹었습니다. 선산의 백도라지 구경이나 가자고...
사실 봄에 2년생 옮겨심느라 한번 그리고 풀잡는다고 여름에 또한번 가보고는 포기하였지요. 여기는 풀밭 수준이 아니라 정글이나 다름없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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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근 이상의 도라지재배를 해보신 분은 아시지만 도라지의 뿌리가 워낙길다보니 조심해서 한다해도 끊어지고 잘려나가는 일이 허다합니다만 전날의 비가 촉촉히 내린 덕에 그래도 수월하게 캣습니다. 위사진은 직파 2년생 백도라지입니다.
위의 사진은 2년생을 캐서 퇴비를 넣고, 다시 그자리에 심은 3년차백도라집니다. 약도라지처럼 잔발이 확실히 많이졌습니다. 신기한것은 80여뿌리를 캐보았는데 뿌리가 썩은것이 전혀 없습니다. 예년에는 속빈 도라지가 더러나오기도 하였지요.
다른 작물도 그렇지만 도라지는 토질이 아주 중요한듯합니다. 선산밭이 집에서 너무멀어 포기하는 쪽으로 생각하였는데 장생도라지는 이곳이 적지라는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그곳은 잘잘한 마사토로 비가 내렸지만 흙이 질퍽거리지 않아 신발에 전혀 묻지를 않습니다.
모양이 잘못된것은 식품건조기로 말려 가루를 만들거나 겨울내내 차로 이용합니다.
도라지 옮겨 심을때는 경험상 일단 깊이파서 뿌리를 자연스럽게 펼쳐 곧게 심으시면 좋습니다. 지난 봄에 땅파기가 귀챦아 꼬챙이로 구멍파고 쑤셔넣었더니 이번 가을에 캐보니 뿌리가 곧게 뻗질못하고 짜리몽땅으로 되버렸습니다..두번 다시 실험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아래가 문제의 으뜸보라도라지 2년차(백양골 텃밭)입니다.
아무튼 열악한 조건에서 생각보다 선산의 백도라지가 잘자란 듯하여 기분이 좋았던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