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첫고추 건조

백양골농원 2017. 8. 4. 00:23

안녕하세요? 연일 폭염이라는 단어가 낯설지 않는 나날입니다.

때는 지난 1일 오전입니다.

남들보다 체질적으로 여름을 많이 타는 터라 한낮은 워낙 더우니 습관적으로 전날 계획은  대부분 다음날 새벽에 나서면서 시작됩니다. 텃밭 여기저기 둘러보고 나서는 커피를 타서 농장지킴이 똥개와 마주보며 홀짝 홀짝 하면서 하루를 시작하는게 요즈음의 저의 일상이지요.이 정도면 신선이 따로 없습니다요.ㅎㅎㅎ


  9시경부터 부슬비가 시작되어 일을 멈추고 혼자서 간단히 아침거리를 해결하는데 우당탕~~

소리와 함께 비바람이 몰아 칩니다.  연이어 섬광이 번쩍이더니 참솔님 농장쪽에서 우르~룽 쾅~,

얼라!! 무진장이 아는 무참솔님은 착하신 분인데 우째그런댜...

이어서 유성쪽에서도 우르루 꾸탕~~


   비바람에 손쓸틈도없이 순식간에 농막의 앞뒤 가리것없이 난장판이 됩니다.



----------------  ----------------------  --------------------------

  무진장의 아주 어렷을적입니다.

지금의 초등학교 2학년 전후로 짐작됩니다.

여름철이면 참외밭, 수박밭에는 짚단을 얶어 지붕을 얹은 원두막이 필수였던 시절입니다.

코흘리게가 참외밭도 지키고 .그곳에서 하기싫은 방학숙제도 하고....

그것도 지루하면 늘어지게 네다리를 뻗고 오수를 즐기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요. 그날따라 밭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원두막에 저 혼자 남아 있었지요.


  평소에 우당탕 천둥이 치는것은 그런데로 숙달이 되었는데

이건 바로 옆에서 벗갯불이 번쩍 우당탕, 우르루꽈당~~

- 엄마~~엄마~~~,

몇초마다 반복되는 섬광과 굉음은 그야말로 피를 말리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그 후로는 여름철의 원두막은 절대 쳐다보지 않게 되었다는 무진장의 슬픈 전설입니다.

-------------------  -----------------------  --------------------------

   다행히 백양골에는  이번 돌풍에따른  별피해는 없었습니다.

한바탕 난리치던 비가 그치고 난뒤에  한바퀴 돌아보니 한창 자라던 들깨 순이 조금 구부러진것 말고는

없었습니다.    매년 겪습니다만  가뭄도 어렵고 장마도 어려운게 농민의 숙명같습니다.

다유들깨, 이제 허리춤 높로 자랏습니다. 간간히 노린제와 무당벌레가 눈에 뜁니다.

 개화기 이전에 들깨의 생육상태 적정한 관리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고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농축보르도액  (0) 2018.04.16
석회보르도액 효과  (0) 2018.04.16
고추 첫 수확  (0) 2017.07.28
고추 두번째줄 띄우기  (0) 2017.06.22
방아다리 고추제거  (0) 2017.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