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그치는듯 싶더니, 어제는 소나기가 몇차례 퍼부었는데도 무지 더운 하루였습니다.
토요일에 대학찰옥수수 세번째로 꺿었습니다. 다행스럽게 올해는 늦게 심었는데도 조명나방이나 진딧물 피해도없어 옥수수농사는
만족스럽습니다. 이제부터는 두번째 맺힌 이삭의 수확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강원도에 재배되고 있다는 검정찰옥수수입니다. 이종자도 연농2호처럼 알이 크고 이빠짐없이 꽉배겨서 달립니다.
텃밭 이웃에는 우리조상의 산소가 있습니다. 해마다 장마가 걷히고나면 금초를 한번 더 합니다.
넓이가 150여평되어서 혼자하기는 많이 힘 듭니다. 그래도 어쩝니까? 어제 새벽부터 예초기를 울러매고 대전에서 출발하였습니다.
그래도 날이 흐려 다행입니다. 한시간 정도 열심히 돌리고나니 땀도나고 온몸이 후덜덜합니다. 잠시 땀도 식히고 물을 마시려
예초기를 내려 놓습니다.
아뿔사!! 이룬 이룬.....
예초기 챙기느라 그만 얼음물을 챙기지 않았습니다. 난감합니다. 그래 좋다.버티어보자. 극기훈련 하는셈 치지머.
다시 돌리기 시작합니다.30분정도 지나니 땀이 나이가라폭포수 처럼 쏱아집니다. 잠시, 쉬기로하고 무화과 몇그루 있는 곳으로 가서는 아무 죄도없는 잡초들을 못살게 굽니다.ㅋㅋㅋ.
그런데 이때 텃밭입구에서 낯설지 않은 자동차 소리가...삐익-삑-
잠시후 막내와 옆지기님이 무었인가 들고 오네요. 와~~ 진한 감동입니다.
우선 시원한 물부터 찾습니다. 벌컥벌컥 들이 마십니다. 세상에 꿀맛이 따로 없네요.
이런 경우를 두고, 사자성어로 머라고 하던데 갑자기 생각이 나질 않습니다.이심전심?
건망증 덕분에 "부부"라는 단어가 주는 의미를 다시금 생각케하는 기회가 되엇습니다.
생각지도 않은 푸짐한 아침상을 텃밭에서 대접 받았습니다. 일이 있다며 두모자는 바로 대전으로....
그렇게하여 선산의 금초는 4시간에 걸쳐 무사히 마무리하고 돌아왔다는 무진장의 일기였습니다.
오늘은 텃밭 6년만에 사고치는 날이 되겠습니다.평생 꿈꾸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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