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국산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일반판매가 시작됩니다. 현재 일반 소비자가 구입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렉서스 LS600h, GS450h, RX400h와 혼다 시빅 1.4ℓ 하이브리드가 있습니다. 물론 현대기아차의 베르나 1.4ℓ 하이브리드와 프라이드 1.4ℓ 하이브리드가 있지만 현대기아차가 일반 판매는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현대자동차가 이르면 6월부터 아반떼 1.6ℓ LPI 하이브리드를 내놓게 됩니다. LPG를 연료로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죠.
하이브리드는 잘 아시겠지만 내연기관에 또 다른 동력을 추가 사용하는 것인데, 현재로선 전기가 가장 폭넓게 사용되죠. 쉽게 보면 기존 엔진 외에 전기배터리와 전기모터가 추가돼 필요할 때 전기로 구동되는 차를 말합니다.
그런데 궁금한 것은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경제성입니다. 일단 일본 하이브리드는 가격이 비싸다는 점에서 논외로 하고, 올해 나올 현대차 아반떼 1.6ℓ LPI 하이브리드와 아반떼 1.6ℓ 휘발유차, 그리고 1.6ℓ 경유차의 경제성을 한번 따져보려 합니다. 최근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내고 있기도 하죠. 과연 경제성이 있느냐에 말입니다. 하이브리드가 경제성이 없다면 구입 자체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먼저 가격과 세금 등을 고려한 총 구입비용을 한번 보겠습니다. 비교 차종은 모두 최고급형 기준입니다.
표에서 볼 수 있듯 LPI 하이브리드는 세금이 면제돼 2,300만원에 판매될 예정입니다(물론 변동이 있을 수 있지만 현재 가장 유력한 가격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동급 가솔린 차종은 1,792만원이 구입비고, 경유차는 2,229만원이 드는군요. 기타 공채 매입비는 구입자마다 다르기에 일단 배제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는 연료효율을 봐야겠죠.
표에서 나타나듯 하이브리드는 연간 59만8,000원 정도가 필요하고, 가솔린은 141만3,000원, 경유는 116만원이 들어갑니다. 이 돈을 구입비용과 합치면 다음과 같죠. 계산에서 만원 이하는 생략했습니다.
▲ 1.6 하이브리드 : 2,300만원+59만원=2,359만원
▲ 1.6 휘발유 : 1,792만원+141만원=1,933만원
▲ 1.6 경유 : 2,229만원+116만원=2,345만원
전체적으로 LPI 하이브리드를 1년 타면 휘발유차보다 426만원 많이 들고, 경유차와 비교하면 14만원 더 드는군요. 경유차와는 거의 비슷하고, 휘발유차보다는 일단 돈이 많이 듭니다. 하지만 1년 타시는 분들은 많지 않죠. 최소 3년은 타실 겁니다. 그럼 3년을 넣어서 계산해보겠습니다. 다른 것은 그대로 두고, 연료비용만 늘어난다고 봐야죠. 물론 전제 조건은 연료값의 변동이 없다는 겁니다. 어쨌든 3년 비용을 계산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1.6 하이브리드 : 2,300만원+59만원*3=2,477만원
▲ 1.6 휘발유 : 1,792만원+141만원*3=2,215만원
▲ 1.6 경유 : 2,229만원+116만원*3=2,577만원
3년을 탄다고 가정하니 휘발유차와의 비용 격차는 1년 426만원에서 262만원으로 줄어드는군요. 경유차보다는 362만원이 적게 듭니다. 여기서 1차 결론은 적어도 LPI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동급의 경유차와 비교할 때 최소 1년 이상은 타야 비용이 같아진다는 점입니다.
이제는 5년을 탄다는 가정 하에 비교해보겠습니다. 같은 방식입니다.
▲ 1.6 하이브리드 : 2,300만원+59만원*5=2,595만원
▲ 1.6 휘발유 : 1,792만원+141만원*5=2,497만원
▲ 1.6 경유 : 2,229만원+116만원*5=2,809만원
5년을 계산해 보니 LPI 하이브리드의 총 비용이 휘발유차와 비교해 98만원 정도 더 들어갑니다. LPI 하이브리드와 휘발유차의 연간 연료비를 보면 LPI 하이브리드가 82만원 정도 적게 들어가니 최소 6년을 타면 LPI 하이브리드와 휘발유차의 유지비용이 같아진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LPI 하이브리를 구입해서 휘발유차와 비용이 같아지려면 최소 6년을 타야 하고, 그 뒤부터는 오히려 휘발유차 대비 연료비용이 적게 들어간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즉, LPI 하이브리드의 경제성은 ‘6년 이후’라는 얘기죠.
그런데 한 가지 변수가 있습니다. 바로 연료가격입니다. 앞에서 언급한 가격은 현재 기준입니다. 가격비로 보면 휘발유:경유:LPG가 100:99:66 수준입니다. LPG 가격이 휘발유 대비 66% 수준일 때 6년이라는 기간이 나오는 것이죠.
만약 휘발유 대비 70%로 넘어간다면 어떻게 될까요. LPG가 70% 수준인 900원이 되면 LPI 하이브리드와 휘발유차의 연간 연료비 차액은 98만원에서 78만원으로 20만원 줄어들게 됩니다. 결국 차액을 보상받는데 6년보다 더 긴 시간이 걸린다는 얘기죠. 나아가 80%가 된다면 더더욱 길어질 겁니다.
그래서 LPI 하이브리드의 경제성은 바로 연료가격에 달려 있다는 얘기입니다. 최대 LPG 가격이 휘발유 대비 70% 미만일 때 경제성이 나온다는 얘기죠. 물론 보유 기간을 10년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실제 현대차가 내세우는 보증수리 기간도 15만㎞입니다. 연간 1만5,000㎞를 주행한다고 볼 때 10년에 해당되는 기간이죠. 하지만 10년 타시는 분들은 많지 않을 겁니다.
만약 이런 상황에서 LPI 하이브리드 가격이 2,300만원을 넘으면 경제성은 더욱 망가지게 되죠. 오히려 가격을 더 낮춰야 경제성이 부각되겠죠. LPG 값이 오른다면 판매가격을 낮춰야 할 것이고, 내린다면 판매가격을 올릴 수 있을 겁니다. 적어도 6년 이내에서 경제적 혜택이 돌아가도록, 아니 최소 5년 이내로 줄여 잡아야 소비자들이 구입을 할 수 있을 것 같군요.
LPI 하이브리드 자동차, 경제적 혜택이 있다고 보십니까? 있으려면 판매가격과 LPG 가격이 어느 정도 조율돼야 할까요? 현재로선 구입에 큰 장점이 별로 없는 것 같아 보입니다. 여러분들은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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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글을 보시고 많은 분들이 의견을 주셨습니다. 일일이 답변드릴 수 없는 점 양해바랍니다. 먼저 타던 뒤 되팔 때 가치에 대해서도 따져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더군요. 이 부분은 사실 현재로선 전혀 알 수 없습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 중고차 가치도 오르겠죠. 하지만 반대라면 오히려 상당한 손해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보험료는 당연히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일반 내연기관 자동차에 비해 더 비쌉니다. 보험료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차값에 비례하니까요. 더불어 배터리에 관한 여러 분들의 의견도 많았습니다. 배터리는 10년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게 현대기아차의 설명입니다. 이후 교체 비용에 관해선 현재 알려진 바가 전혀 없습니다. 혹시 시범 운행중인 베르나 또는 프라이드 하이브리드 배터리 교체해 보신 분이 계시다면 의견 주시기 바랍니다.
하이브리드를 친환경적으로 접근해야 된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맞는 말씀입니다. 하지만 일반 소비자 입장에선 친환경적 인센티브가 크지 않다면 경제성을 따질 수밖에 없을 겁니다. 이밖에 여러 다른 의견도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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