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집이나 마챤가지 였겠지만, 어렸을적 우리집에는 돼지를 키웠습니다.
그 당시의 돼지들은 아무 영양가없는 구정물이라는 것으로 키웠습니다. 구시(밥그릇)에
구정물을 주면, 길다란 주둥이을 푹 담그고, 건더기-왕건이- 찾기부터 하였지요.
그 구정물을 먹으면서 쑥쑥자라 성인돼지가 되면, 어느날부터 포악한 행동거지를 보이기 시작합니다.
어른들이 새벽에 우리에서 불러냅니다. 2km거리에 살고있는 잘생긴 숫돼지님을 상면하기위해서 입니다. 바가지에 콩을담아 그것으로 앞에서 유인합니다.그래도 돼지를 그곳까지 몰고가기란 쉽지 않습니다. 요즘같으면 인공수정으로 쉽게 해결될 일이지요.
시간이 흐릅니다. 그 돼지가 해산이 임박하면, 어머님한태 끼니때마다 극진한 대접을 받습니다. 저녁이면 우리안을 석유등불로 밝혀줍니다. 드디어 고대하던 해산을 하게 됩니다. 첫번째 아가를 받아 냅니다.
이 아가를 문열이라 불렀습니다. 우리는 아무뜻도 모르고 그렇게 불렀지요.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검은털, 토실토실하게 살이오른 되지새끼를 볼때면 귀업기도 하고, 신비하기도 하였지요.
그렇게 자라면서 여러 형제중에 유독, 성장이 뒤쳐지는 아가가 있습니다. 그 넘이 첫번째 출산한 새끼라지요. 바로 문열이입니다. 우리집은 떠엉개를 오랫동안 키웠습니다. 강아지들도 그렇습니다. 문열이는 엄마 "뱃속에서 세상밖으로 나올때, 처음으로 오프닝한 놈"이 아니라, "성장이 더디고 뒤쳐진 놈"으로 그 의미가 변질되었습니다.
요즘 눈만 뜨면 찾는것이 화분의 무화과 입니다. 열매를 맺기 시작한후부터는 , 하루하루 커가는 모습을 보는것이
저의 일과중 하나입니다. 화분하나에 두줄기로 키우고 있습니다. 7~8매디부터 열매가 달리는데 한줄기에 8개내외가
달렸습니다. 큰것은 지금 엄지손가락 굵기입니다만 솎아내기를 하여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그런데 첫번째 달린 무화과열매도 두번째의 크기보다 작네요.
문열이가 무화과에도 있나봅니다.
우리가 해마다 짓는, 옥수수는 첫번째 맺힌 이삭이 가장 실하게 달립니다. 두번째부터는 팔푼이가 달릴 확률이 높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