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수확앞에서 왜이렇게 마음이 조급한지,,
바람을 가르며 차 페달을 마구 밟아 밭에 도착하니
옥수수가 시커먼 수염을 하고 날잡아 잡수 하고 서있었다.
낼은 옥수수를 따야겠다하고 가운데를 들여다보니 옥수수대가 쓰러져 있는 것이다.
칼날같은 잎을 제치고 안으로 들어가니 멧돼지가 내려와서 가운데만 벌떡 쓰러트려놓고
좋은놈만 골라서 까먹었다.
처음엔 이쁘게만 생각하고 봐주고 싶었던 그넘이 결국 사단을 내고 만것이다.
"이것이 뭐여,,아이고 나쁜넘들 .."
몇근데 훌터보니 다행이도 몇군데 상처를 안내놨으니 얼마나 다행일까 싶었다..
얼마전에 동네 할머니 내려가면서 한말씀이 생각났다..
"우리 밭은 옥수수 심었다가 멧돼지 새끼가 다쳐먹고 쑥대밭 만들어서
옥수수 건드려 보지도 못했어,,".
그래도 내밭은 사정을 봐주엇는지,,
얼마나 다행인가를 위안 삼으면서 낼은 다따야 할것같아 집으로 와서
신랑한테 전화를 했다.
"여부야 난데 멧돼지가 내려와서 옥수수 따먹었어 , 그러니깐
낼은 옥수수 따야해.
글구 오늘 저녁은 여부하고 애들하고 밭에가서 밤에 잘지켜 알찌?."
"어 그래,,알았어."
이날 아들하고 남편이 내가 운동할때 쓰던 목검등 막대기를 서너개 들고 밭으로 가서 밤을 지샜다.
아침에 울 남편은 일터로 가고 난 친정식구 등 모두 11명을 동원해서
뙤악볕이 내리쬐는 볕을 밭으면서 씩씩 거리고 일을 했다..
일욜도 농협에서 받는다고 해서 다올리는것으로 옥수수 농사를 마감지었다.
그다음날 옥수수 값이 나왔는데 한푸대 3000원이란다,,
너무 허무해서 암것두 손에 잡히지가 않았다.
"내가 내년부터는 농사를 짓나봐라,,노루가 먹고 멧돼지 새끼가 먹고
개코나 옥수수 이백포대 넘게 올린게 겨우 3000원씩이면 거기서 차 띠고 포 띠고..
개코라 그래라,,"
혼자 투덜투덜 거렸다..
저녁상에서 울 남편 통장에 돈들어왔던데 봤냐고 물었다.
"들어왔던데....
몇천원 빠지는 오십만원 이더라,,, ,
그거 자기 가져,,돈보태서 팔찌를 하던지,,맘대로해,,"
울남편 왈
"난 그돈이 500만원보다도 더값어치가 있고 귀한것이야,,
당신이 힘들여서 농사지은거잖아,,
이건힘들게 들어온거니깐 나뒀다가 당신이 알아서해."
라며 날 다독인다.
난 나나름대로 처음에 계산을 따져보니 2백만원은 넘게 나올거같아
혼자 힘들어도 힘든지 모르게 30분 이나 걸리는 밭엘 다니곤했다.
옥수수 따는시기도 한 이틀정도 늦어진것도 원인이고,,
여러가지로 실패작이다..
내가 내힘으로 무엇인가 할수 있다는게 좋았는데,,
힘이 쭈욱 빠진다..
김칫국은 얼마나 마셨는지,,
'신랑차를 빌려타고 다니니 중고차를 살까
아님,,누가 썩음 썩음 한차를 준다고 했으니
내통장에 고이 모셔둘까..'
다시는 농사를 짓고 싶지 않다..
이렇게 말해놓지만 녹두씨를 세되나 사뒀다,,
먼저 조금 심다가 말았는데,,
에이,,~~~
이것이 생업이였으면 난 올해 밥도 못먹을뻔했다..
그래도 남편이 돈을 벌으니 망정이지,,
밥엘가야 하는데,,
엄두가 않난다,,
"내게 힘좀 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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