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백양골에 오동리 사촌동생이 바람따라 납셨습니다.
예고도 없이 하필이면 그것도 점심시간 ...
사실 우리는 대전에서 새벽부터 나서 텃밭을 여기저기 들러보고
가볍게 버섯산행 마치고 11시에 늦은 아침을 해결 하였지요.
동생의 방문 소식에 내키지 않았는지 옆지기님이 미니 호미를 들고 궁시렁 궁시렁 대면서 나섭니다.
옆지기님이 농막에 들어간 사이 잠시 기다리니...
세상에 순식간에 백양골표 얌빈 깍두기가 화려한 몸단장을 마치고
농막 처마앞 미니 식탁의 한켠에 반찬으로 자리를 차지합니다.
도시와 달리 이곳은 한적한 농막이다보니 다양하게 찬을 내놓을 수도 없습니다.
그래도 밥 한그릇 맛나게 먹는 동생 정말 고맙더군요.
농사 이야기에서 시작하여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동생이 한마디 합니다.
오늘 대전 집으로 돌아갈때 오동리(백양골에서 차로 10분거리) 들려 가랍니다.
텃밭에서 평소보다 이른 오후 3시에 나섭니다.
오동리 경노당에 주차하고 바로 옆인 동생 집으로 들어서니
우리 한태 줄것을 이미 차곡 차곡 챙겨났더군요.
전북 무주까지 산행하여 얻은 귀한 버섯을 한아름
받아 왔습니다.
원래 무진장은 천성이 남에 것, 절대로 공짜로 받는 타잎이 아닌데
이번만은 주는대로 다 가져 왔습니다.
지난 해 씨앗이 제대로 여물지 못하여 올해 발아가 부실 하였습니다.
11월 초순경 소량이지만 다시 나눔 하겟습니다.
집에 당도하여 간단히 샤워를 마치고 나오니
거실에서 기다리던 마니님 말씀
내일 당장 보답하러 가쟙니다.
세상에 사람이 야생 버섯 한아름에 이렇게 달라 질수 있나요?
우리는 마땅히 보답할 만한 것도 내놓을 것도 없는데
아무튼 내일이 기대 됩니다.
한개만 달린것
무게가 무려 1.3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