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도 추운데 꼭 시장 갈 일이 있었습니다.
내일 공룡맘에게 무슨 일이 좀 있거든요. 재료 준비할게 있어 재래시장을 갔는데
수퍼아주머니가 봉투에 방풍나물을 담고 있는거예요.
공룡맘,또 주된 일은 뒷전에 두고 "어머, 방풍나물이네" 한 톤이 올라간 목소리로
반가워하고 있었습니다. 안 살 수 없죠.
한 봉을 얼른 집는 순간 오늘 저녁 메뉴는 비빔밥으로 정했습니다.
포항초,콩나물,취나물,애호박을 얼른 장바구니에 집어 넣었지요.
공룡맘이 속으로 또 미소를 짓고 있었답니다.
내일 일보러 갔다 언제올지 모르니
나물을 만들어 한 번 비벼먹을만큼 그릇에 담아두면
늦겠다 싶은 순간 전화를 때리는 거지요.
"여보, 냉장고문 열면 위에서 두번째칸, 바로 눈앞에 나물담아뒀으니 밥 비벼드세요"라고...
장소를 꼭 찍어주지 않으면 바로 눈앞에 두고도 못찾는 사람인지라
내가 없을 때, 혼자 밥을 먹게되면 반찬두는 칸은 항상 정해놨답니다.
항상 위에서 두번째칸, 바로 눈앞에...
학습의 효과는 있어 전화를 안해도 위에서 두번째칸, 바로 눈앞에 뭐가 있나
냉장고 문열고 뒤적거려 보더라구요.
이웃님들도 요 방법 써보세요. 첨엔 불편해하지만 살다보면 챙겨놓고
나갈 일도 있잖아요?
방풍나물 ?
바닷가 모래땅에서 크는 해방풍과 바닷가 바위틈,절벽,바닷가에 인접한 산 등에서 크는
식방풍이 있답니다.
원래 뿌리를 약으로 먹으면 풍을 예방한다 하여 이름을 방풍나물이라 한답니다.
우리가 먹는 것은 식방풍으로 여러해 전부터 재배가 가능해져
봄이 오는 무렵에 시장이나 마트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미나리과에 속하는 식물로 잎의 향이 좋고 씹히는 맛도 다른 나물들과 좀 다릅니다.
어린 잎은 생선회를 싸서 먹기도 하지요.
방풍나물은 다른 나물에 비해 줄기가 좀 질기고 단단한 듯 하여
데칠 때 시금치 처럼 끓는 물에 들어갔다만 나오는게 아니라 좀 더 데쳐야합니다.
손끝으로 줄기를 눌러봐 물러진 느낌이 올 때까지...
얼른 찬물에 헹궈 열기를 뺀 다음 꼭 짜서 무치면 되겠지요.
봄나물들은 고추장이나 된장에 무쳐 먹습니다.
어린 싹들이 추운 겨울을 지나 언 따을 뚫고 나오느라 강한 독성을 가지고 있어
이 독성을 중화시켜주는 장,고추장이나 된장에 무쳐 먹는거지요.
방풍나물 500g을 끓는 물에 소금 조금 넣고 데쳐 찬물에 헹궈 꼭 짜주세요.
된장 1.5T, 고추장 1.5T(고추장이 더 좋으면 된장양을 줄이고 고추장을 더 넣으면 되겠죠),
매실청 or 올리고당 1T, 고추가루 1t, 깨소금 1T, 참기름 1T, 들기름 1T에 무치면 됩니다.
사실 남편은 비빔밥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모두 모아 비비니 나물 하나 하나의 맛을 못느끼겠다고...
하지만 공룡맘은 비비밥을 좋아하고 잘 만든답니다.
나물을 다듬고 데치고 무치고...가지가지 귀찮긴하지만
한 번 해두면 2-3번은 요핑계 조핑계 대며 다른 반찬을 하지않아도 되고
설거지감도 조금 나오게 한 그릇씩 비벼먹으면 되잖아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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