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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지두릅에 모자 씌우다.

백양골농원 2012. 3. 1. 08:04

  어제는 완연한 봄날이었습니다.하늘에 구름한점없이 청명한 하루였습니다.

무진장이 어렸을적 이야기입니다. 고향동내의 길목, 논둑에 키가 엄청큰 미루나무가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수업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던 어느날. 까치의 울음소리로 동내가 떠나갈듯 소란합니다.

 

  그 미루나무의 꼭대기쯤에 까지보금자리가 있었는데. 잘생긴 뱀 한마리가 몸이 허해졌는지, 까치알을

훔치려다 사고를 친것이지요. 그 까치의 일가친척이 다 동원된듯, 여러마리가 뱀을향해 결사항전을 벌이던

옛일이 생각 낫습니다. 사진은 선산의 은사시나무 입니다.

 

 밭에 도착하여 첫번째 과제로 정구지(학술용어로 부추)뿌리 다시심기를 합니다.

한자리에서  4년이 되었을것 같습니다. 아마 반평정도 될것 같습니다만, 이정도만 하여도

우리가족 먹고도 남지요. 사방으로 뿌리가 퍼지면서 서로 뒤엉켜 갈라내기도 쉽지가 않네요.

 

  뿌리를 삽으로 걷어내면서 보니, 벌썩 새싹이 나온 놈도 보입니다.

쇠똥거름, 석회를 골고루 뿌린 다음에 드문드문 다시 심었습니다. 다 마치고나니,

캐낸것의 반정도 뿌리가 남습니다. 콩콩님댁에 택배로 보내자니 배보다배꼽일것 같아....

 

  두릅의 촉이 나오기전에, 비닐봉지로 덮어 씌우면, 연하면서 대빵으로 탐스런 순을 수확할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래서 따라해 보았습니다.

 

   텃밭한켠 양지바른곳에, 남비나 솥을 얹저 장작불로 라면도 끓이고 삼겹살도 구울수 있도록 해둔곳이 있습니다.

점심을 해먹고나서, 은박지로 싸서 군고구마를 만들어 먹기도 하는데, 그 맛이 기가 막히지요. 어디서 왔는지 순식간에 10여마리의 벌들이 모여 들더군요. 아직 꽃이 필려면 멀었는데 애들은 무었으로 그때까지 연명할까 궁금했습니다.  옆지기는 오늘도

호맹이 들고 인근의 야생달래, 씨말리기 운동하느라 바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