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레가 추석인데 아침부터 비가 세차게 퍼붓습니다.
어제는, 가을 추위가 일찍온다기에, 하얀민들레 파종하러 갔습니다. 밭으로...
도착하자마자, 배추랑 무우랑 얼마나 자랐는지 문안부터 드리고,
옆지기님은 동부,호박부터 따서 챙깁니다. 손은 뒷짐진 양반자세로 무진장도
여기저기 둘러 봅니다.
그런데 선인장 옆에 심었던 땅콩포기 주변이 이상합니다.
얼래? 땅콩 꽁깍지가 여기저기에 흩어져있습니다.어떤 놈이야? 범인이...
울밭은 쥐가 없는데 이상하다? 까치피해 방제용으로 오이망을 철저히 덮었는데.....
한포기를 뽑아 봅니다.
땅콩이 생각보다 다닥 붙어 붙어습니다. 골이 선명한것도 눈에 띄네요.
결국, 긴급가족회의(나, 옆지기)를 소집합니다. 안건으로 "땅콩 수확"을 상정 합니다.
장시간의 난상토론 끝에 표결에 들어 갑니다. 재적인원 2명에, 참석인원 2명중 찬성
2명으로 가결되었습니다. 이런것을 만장일치라카나요?ㅎㅎㅎ.
작년에도 경험하였습니다만, 땅콩수확은 타이밍이 중요 합니다.
너무 이르면 덜여문것이 많습니다만, 넘 늦으면 썩고 싹튼 땅콩으로 손실이 많아 집니다. 특히 올 같은 가을장마는 땅콩에 결실에 별도움이 되질 않았습니다.
그래도 생각보다 수확이 많아 수확내내 기분은 베리베리 굳입니다.
물로 세척하여 흙을 제거하고 건조에 들어가야 하는데 비가 오네요. 비올때 땅콩수확하면 피가 검어져서 상품성이 떨어 진다고 합니다.
40포기를 심어, 반은 썩고, 반은 덜 영글어서 실수확은 얼마 되질 않습니다.
아래 오른쪽은 성질이 급한 남어지, 싹이 나온 모습입니다.
백색으로 있어야 할, 껍질의 내부도 색소가 번져 물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