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생활을 꿈꾸며

[스크랩] <워낭소리> --강추

백양골농원 2009. 2. 5. 19:17

 

 

봄같이 따스한 날씨.

오빠식구랑 같이 사시는 친정 아버지와 어머니께서 멀리에(?) 사는 딸네집으로 놀러 오셨다.

새언니의 친정식구들이 최근에 이사온 집을 구경하러 오신다고 해서 사돈이 불편하실까 자리를 피하신 것이다.

 

딸네집으로 놀러오신 두 분을 모시고 근처에 있는 월광수변공원이나 수목원으로 산책이나 갈까 고민하다가

잔잔한 감동이 있다는 워낭소리를 보러 가기로 했다.

 

대구 전체 영화관을 검색하니 적벽대전과 작전명발키리등 흥행성있고 쟁쟁한 영화에 떠밀려 상영관 두곳을 제외하고는

이미 다큐멘터리인 <워낭소리>는 막을 내렸단다.

그나마 고맙게도 아직 상영하고 있는 CGV에 가기로 결정... 인터넷예약... 출발... 도착... 

겨우 주차를 하고 엘리베이터로 올라가니 젊은이들로 가득한 도심지의 영화관을 두 분은 낯설어 하신다.

 

"허허 우리나이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네"  겸연쩍어 하시는 두분의 손을 잡고 상영관으로 들어가니

입소문을 듣고 보러온 가족단위의 관람객들이 가득차 있었다.

영화가 영화인지라 젊은 아이들보다는 중년과 장년층이 주축을 이루고 있었다.

 

영화는 한마디로 좋았다.

부모님들께서도 잔잔하고 좋은 영화를 딸램이덕에 잘 봤다시며 좋아하셨다.

이만하면 오늘의 딸노릇은 성공한 셈이리라...

 

 

봉화에 사시는 팔순 할아버지와 40살된 늙은 소의 이야기 워낭소리<Old Partner>

혹여나 스포일러가 될지도 몰라 영화 줄거리는 말하지 않겠지만.

돌아가시기 전까지 평생 소키우며 일밖에 모르고 사시던 시어른이 생각나 눈시울을 붉힐 수 밖에 없었다.

 

 

그 할아버지와 소에게 있어 삶이란 고행이다. 인도의 수도승과도 같이...

철없이 항상 삶의 질과 행복의수치를 종알거리며 운운하던 나는 그 순간만은... 그만...  할말을 잃게 되었다.

 

이땅의 아버지들에게 바친다던 영화.

 

삶이란 무엇일까.

행복이란 무엇일까.

나는 그 할아버지처럼 그렇게 살지는 않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아니.. 결코 그렇게 살지 못할테지만...

그 할아버지와 소의 삶이 아름답게 보이는 것은 왜일까.

바보같은 그들의 고집이 아름다운 이유는 우리 삶의 근원은 자연에 바탕을 하고 있기 때문이리라.   

인간의 이기심에 근원한 뿌리깊은 사랑, 헌신적인 소의 무던함, 그리고 인간과 동물과의 교감.

 

말초신경을 자극하고 현란한 그래픽으로 시각을 고정시키는 영화가 부끄러워지는...

맘에 여운을 남기는 영화.

칭구들에게 강추합니다.

 

 

     

 

 

출처 : 대구동천초등7회동기회
글쓴이 : 차홍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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