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각때, 영등포 문래동에서 자취를 한적이 있었습니다.
산도림동에서 3개월을 하숙을 하다보니, 딱 한가지가 불편한 점이 있더군요.
바로 옆의 한국타이어에 다닐때 였는데, 퇴근하다 주막에서 막걸리 먹느라 좀 늦게 들어가면
도라무통을 빼닮은 하숙집 아줌마가
" 초옹각~~. 저녁 머꼬 왔지? "
띠발, 뺑덕어멈이 따로없네.하숙비는 꼬박꼬박 다받아 먹고는...
그때 대충 사귀던 아가씨와 상의 끝에, 용단을 내립니다.
문래동의 허름한 단층연립을, 전세 얻어 이사를 가게 됩니다. 이사라고 할것도 없지요.
암것도 없는 호라비 살림이니...
그런데 이사를 하고보니, 안채에 스레트로 처마를 이어 늘린 방입니다.주인마님이 계시는 안방과는
합판으로 칸막이하고 벽지를 바른,,,, 덕분에 한밤중에 더러 잠을 설쳐야 했습니다. 어캐나
잘들리는지...총각님은 환장하지요. 에구 에구....
그 당시, 라디오는 AM만 수신되는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고급제품에만 FM이 수신 가능하였습니다.
그때 저의 월급이 12만원 정도 였습니다. 그래도 기술자라고 남보다 조금 넉넉했지요. 퇴근후에 저녁이면 할일도 없고,
그래서 구입한것이 사진의 탁상용 금성FM STEREO라디오입니다.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얼마를 주었는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거금, 18,000원을 주었다는....
그때 저의 자취생활은 허구한 날, 삼양라면 아니면, 풋고추를 고추장에 찍어 먹는것이 식사의 전부입니다.
모처럼, 아가씨가 자취방에 찾아오기라도 하면 그날은 충청도 총각님 배터지는날입니다. ㅋㅋㅋ.
그때는 냉장고도 없었습니다. 그러니 반찬이 변변치 못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때, 아가씨와 함께 즐겨들었던 음악이 있습니다.
둘이서 번갈아가면서 방송국에 엽서로 신청하기도 하였던 그노래.
어느 소녀에게 바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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